새누리당 노철래 국회의원이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공천경선에서 패배한 양승균 전 광주시산림조합장으로부터 1억6천여만원의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녹취록이 공개 돼 지역정가에 파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노철래의원에 대한 비위사실을 알리는 고발성제보가 접수됐으나, 선관위는 관련 인물에 대한 공개를 거부했으며 상부기관에 보고해 추후 방향을 잡겠다고만 했다.

이에 22일 오후 이와 관련해 고발성제보를 한 당사자가 직접 선관위에 접수한 녹취록과 녹음파일을 공개하겠다며 광주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관련내용을 모두 밝혔다.

기자회견을 자청한 당사자는 노철래 의원의 비서로 근무했던 정태규씨로 그는 현재 새누리당 책임당원이다.

정씨는 “국민의 민의를 대표할 사람을 선출하는 중요한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매관매직을 일삼는 사람이 지역민을 대표하는 여당의 국회의원 후보로 나서는 현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 없어 이렇게 진실을 밝히고자 했다.”며 지난 3일 퇴촌면 관음리에 자리한 찻집에서 양승균씨와 본인 정태규씨가 나눈 대화내용이 녹음 된 녹취록과 녹음을 공개했다.

녹취록 및 녹음된 파일의 내용에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 즈음하여 당시 새누리당 광주시장 공천신청을 한 양승균씨 본인이 산림조합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노철래의원에게 5천만원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걸쳐 모두 1억6천여만원의 현금을 줬으며, 이는 공천 관련해 노의원에게 거액의 돈을 주게 되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돈을 노의원에게 직접 전달했으며, 노의원 역시 양승균씨에게 ‘한배를 타고 같이 간다’는 등 마치 공천장을 주겠다는 의미가 담긴 말들을 했지만 끝내 돈만 받고 공천을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내용들도 있었다.

이후 양승균씨는 '노철래 의원의 말들을 믿을 수 없다'며 그간 줬던 돈을 돌려달라고 했으며, 노의원도 양씨의 독촉에 받은 돈 중 일부인 3천5백만원을 돌려주면서 이걸로 돈 관계를 끝내자고 했으며, 이상택 전 광주시의회의장 등을 시켜 양씨에게 민주평통회장을 맡아달라고 접촉하는 등 양씨가 노의원에게 줬던 돈에 대해 마무리하려 했다고 주장하는 내용들도 담겨 있었다.

그러나, 이런 내용이 담긴 녹취록 등이 선관위에 접수되는 등 관련 내용이 언론보도로 나가자 양승균씨는 ‘취중에서 한말이다’ ‘돈을 주고받은 일도 없다’는 등 기자들의 문의전화에 이같이 밝힌 후 현재는 휴대전화를 꺼놓은 상태로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노의원측도 ‘사실이 아니다’며 음해성 발언이라며 이에 대한 변호사 자문 등을 통해 강력한 법적대응을 고려중이라고만 전하는 등 현재까지 특별한 반응은 없는 상태다.

한편 본사(광주투데이) 취재진은 지난 18일 저녁 양승균씨에게 이와 관련된 일부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양씨는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노의원을 여러차례 도와줬다며 금전적인 지원을 했음을 밝힌 바 있다.

노철래의원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광주시‘을’선거구 새누리당 공천을 확정 받아 본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노철래의원 비위 사건 제보가 향후 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지역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