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위험이 시들지 않으면서 전국적으로 모든 행사가 취소되는 등 이로 인한 경제침체의 여파가 점차 커지고 있다.

광주시도 명품축제로 알려진 ‘퇴촌토마토축제’가 취소되어 토마토농가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쏟아져 나오는 토마토물량의 판로에 농민들의 가슴은 애가 탄다.

그런데 타들어가는 ‘농심’에도 아랑곳 않고 광주시의 홍보기능은 잠을 자고 있다.

지난 9일 퇴촌토마토축제 운영위원회에서는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로 예정된 축제를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 100여개도 모두 철거되었으며, 광주시청 각 실과소에서는 연결된 사회단체 등에 ‘토마토 팔아주세요’라며 시청 공무원들은 때 아닌 토마토팔기 영업전선에 끼어들었다.

상황이 이러한데 정작 이런 사실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힘을 실어줘야 하는 광주시의 홍보기능은 깜깜하다.

광주시청 홈페이지 메인에 각양각색의 소식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지만 ‘토마토축제 취소 및 토마토 팔아주기’ 문구는 찾기 힘들다. 다만 일부가 찾는 블로그에 소개되어 있을 뿐이며, 토마토축제 개최 지역인 퇴촌면사무소 홈피의 메인에도 마찬가지다. 이 또한 퇴촌토마토축제란 별도의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야 ‘취소’되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광주 시민들 가운데도 19일 예정인 퇴촌토마토축제가 취소되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시민이 대다수다. 또한 지난 8일 ‘한국축제신문’이란 인터넷사이트에는 퇴촌토마토축제가 개최됨을 알리는 내용을 게재했다.

지역 곳곳에 100여개 가량의 현수막을 설치해 ‘축제알림’을 했다면, ‘축제 취소’ 또한 홍보가 절실한 것이다.

더욱이 ‘퇴촌토마토축제’는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는 우수축제로 인정을 받고 있어 많은 국민들의 관심도 뜨거워 해를 거듭할수록 퇴촌토마토 축제장을 찾는 발길이 증가하고 있다.

물론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메르스’로 인해 축제장을 찾는 이들이 감소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축제를 기다리고 있을 다수의 국민들을 위해 광주시는 ‘작은 배려’로 축제가 취소되었음을 알리는 한편, 축제기간 중 토마토 할인판매가 변함없이 진행됨을 알려 축제 취소에 따른 토마토판로에 울상을 짓는 농심을 조금이라도 달래줘야 했다.

광주시는 토마토축제 행사비용으로 1억5천만원의 예산을 사용한다. 거리 곳곳에 축제알림 현수막을 철거했다면, 예산 중 일부를 사용해 ‘축제의 취소 및 명품토마토 할인판매’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설치해 홍보해야 함이 마땅하다.

‘보도자료’는 기업이나 공공기관, 때로는 개인이 알리고 싶은 정책이나 행사 등 새 소식을 담아 언론계 종사자에게 보내는 홍보성 자료다. 보도자료 추이를 잘 살펴보면 홍보 활동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광주시의 보도를 담당하고 있는 공보담당관실에서는 각 실과소에서 올라오는 자료만을 의존할 것이 아니라 이런 경우는 좀 더 발빠른 대처로 ‘보도자료’를 배포함으로써 ‘축제 취소’로 인해 토마토 판로길이 막힌 농심을 펑! 뚫어주는 오아시스가 되어 주길 촉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