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일부 지자체가 국토교통부의 신규택지 공급 계획에 반대하고 나선 가운데 이번에는 경기도가 광주시에 2개의 물류단지를 추가 조성할 수 있도록 한 국토부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국토부는 기조성된 도척·초월 물류단지와 현재 진행 중인 오포·직동·중대·학동 물류단지 외에도 최근 퇴촌과 봉현 물류단지에 대한 실수요검증을 통과시키면서다.

이에 경기도는 “지역주민 의견을 반영한 물류단지 조성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주 발표된 제13차 국토교통부의 물류단지 실수요검증 결과 광주시 퇴촌과 봉현지역 물류단지 조성에 대한 입지수요 및 사업수행 능력이 인정됨에 따른 것이다.

퇴촌 물류단지는 광주시 퇴촌면 도수리 산39―10 일원 30만2천88㎡, 봉현 물류단지는 곤지암읍 봉현리 산154―1 일원 19만528㎡ 규모의 사업계획이 신청됐다.

각각 사업비는 970억 원, 464억 원으로 퇴촌은 지엘글로벌디앤씨㈜, 봉현은 ㈜골든코어가 시행사로 참여한다.

경기도는 입장문에서 “광주에는 이미 2개의 물류단지가 있고 추가로 2개 물류단지에 대한 조성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급격한 인구증가에 반해 도로 등 기반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라 물류단지가 더 늘어나면 교통체증과 소음문제 등으로 인한 주민의 불만은 더욱 심화될 것이 분명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광주시내에는 기조성된 도척(27만8천㎡)과 초월(26만4천㎡) 물류단지 외에 현재 4개 물류단지 조성이 추가로 진행되고 있다.

오포(19만㎡)는 2019년말 준공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갔으며, 직동(57만㎡)은 보상절차가 진행 중이다.

중대(25만7천㎡)와 학동(19만㎡)은 실수요검증을 통과한 후 행정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여기에 더해 퇴촌과 봉현 물류단지까지 실수요검증을 마치면서 행정절차가 완료될 경우 2014년 물류단지 총량제 폐지 이후 광주시내에는 기존 도척·초월을 제외한 6개의 물류단지가 쏟아지는 셈이다.

도 관계자는 “광주시의 경우 서울과 인접한 거리인데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는 등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어 물류기업들이 선호한다.”면서 “특히 인접한 성남시 등과 비교했을 때 땅값이 저렴한 점도 영향을 끼친다.”고 전했다.

경기도는 광주시와 함께 해당 지역에 대한 입지제한을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신규 물류단지 조성시 지자체와 지역주민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