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광주시가 중부면 번천초등학교 인근 경안IC 입구에 육교 설치를 위해 착공에 들어 간 뒤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로 인해 육교 설치 자체를 취소했던 이곳에 최근 주민들 사이에서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와  그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번천초등학교 총동문회...육교설치 건의

당초 육교를 설치하고자 한 것은 번천초등학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번천초등학교 총동문회가 광주시에 건의하면서 시작됐다.

2003년 2월 번천초등학교 총동문회는 번천초등학교 앞 횡단보도는 경안인터체인지와 하남, 광주방면에서 달리는 자동차로 인하여 학교를 등교하는 초등학생과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의 교통사고 위험이 매우 높은 곳이라며, 안전을 위해 번천초등학교 앞 육교설치를 건의했다.

이에 광주시는 그해 12월 실시설계를 마치고 2004년 6월 총 공사비 5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공사착공에 들어갔다.

▲ 위험사각지대에 놓인 어린 학생들이 달려드는 차량 틈에서 학교를 향해 위험한 질주를 한다.

육교설치 변경...주민건의 후 이번에는 완전 백지화..육교설치 반대

그러나, 광주시가 육교를 설치하고자 한 설치위치가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부적절하다며 유석배 새마을지도자, 전명길, 오주환, 유흥근, 김문환 등 5명의 개발위원과 이상복 상번천1리장, 이돈구 상번천3리장 등이 주민대표로 육교설치 변경을 요구해 왔고, 이들이 원하는 위치에 설치를 해 준다면 더 이상 향후 본 공사에 대한 하등의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며, 원만하게 공사가 추진되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는 서약을 광주시청에 보냈다.

이에 따라 광주시청은 이들 주민들의 요구사항대로 육교설치 위치를 변경하여 공사 터파기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 주민들은 “육교설치 후 기존 횡단보도 폐쇄로 주민들의 통행의 불편과 그에 따른 교통사고 다발지역으로 판단, 주민들의 피해가 예상되므로 육교설치를 상․하번천 주민모두가 적극적으로 반대한다는 진정서를 시에 제출하며 전면백지화를 요구해왔다.

광주시 공사시작 ‘혼돈’...주민설명회 개최..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미흡’

더욱이 주민대표라는 상번천리 마을리장 등 일부 지역주민을 대표하는 이들은 자신들이 앞장서서 육교설치 건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 상번천 김모 리장은 앞장서서 육교설치 반대를 했다.

때문에 애를 먹는 것은 당연히 광주시 공무원들이였다. 당시 육교설치에 대해 2차례 설명회를 참석하여 주민들에게 육교설치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호응해주길 바란 도로과 정석준과장에 따르면 “5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육교를 설치하고자 한 이 사항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건의에 의해 시와 의회 의원들이 논의하여 결정했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막상 육교를 설치하는 착공에 들어가자 설치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유는 노인들의 육교사용 불편과 농기계 통행이 불편하다는 이유였지만, 농기계는 횡단보도 이용에 아닌 차도로 이용하여야 하는 것이고, 어른들도 물론 불편하겠지만, 위험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의 안전이 매우 중요했는데....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였다”며 당시 육교설치를 놓고 주민들과의 마찰과 끝내 설치를 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육교설치 건의에 찬성했다 반대한 리장의 이상한 건의서....내맘대로 ‘싸인’

한편, 육교를 설치하는데 찬성했다가 반대한 상번천리 김모리장은 육교반대 건의서 서명에 자신의 임의대로 일부 주민의 의견도 듣지 않고 서명날인 한 일부 서명이 있어 의혹이 일고 있다.

이런 사실은 이번 육교설치건에 대해 찬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서명이 반대서명 싸인으로 둔갑하여 시로 제출했다는 일부 주민들의 증언과, 당시 광주시의회 의원으로 육교설치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던 손동원 전시의원이 ‘육교설치 반대서명’에 서명날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제 손 전의원은 본인이 직접 반대서명에 날인한 바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모리장에게 사실 확인에 들어가자 그는 “내 맘대로 싸인 했고, 도장 찍었다”고 당당하게 밝혔으며, “왜 다 끝난 것을 이제와서 떠드느냐... 번천초등학교에서 육교설치를 다시 건의한다면, 학교를 없애버리겠다”며 마치 본인이 번천초등학교의 운명을 쥐고 있는 것처럼 아무거리낌 없이 성토했다.

그는 또 “그래도 아이들의 안전문제인데...”라고 기자가 한마디 던지자 “아이들이 사고가 나던 말던 나랑 상관없다. 무조건 육교설치는 절대로 안된다”며 “지금은 횡단보도가 있어 이곳에서 사고 나면 보상을 받는데 만약 횡단보도 없애고 무단횡단하다 사고 나면 그건 개죽음이다”며 사고가 나면 보상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가에 더 관심이 가는 투로 말했다.

김모리장의 이런 발언을 접한 일부 주민들은 “어떻게 마을을 이끌어가는 이장이란 사람이 저렇게 막말을 할 수 있나... 나도 노인이지만, 내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아이들의 안전이 우선이지...”라며 혀를 찼다.

지금 번천초등학교 앞 차도는 위험사각지대... 제발 차 좀 세워주세요!!

이른 아침 아이들이 통학하는 오전 7시 30분부터 8시 30분 한시간동안 경안인터체인지 앞 횡단보도는 광주시내에서 내리 쏟는 차량들과, 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와 광주방면으로 들어오는 차량들이 신호를 거의 무시 한 체 내달리기 일쑤다.

이 틈바구니에서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이제나 차가 좀 멈춰 줄까’ 기다리다가 정 안되면 학부모들이 차도에 나가 사정하며, 차들을 멈춰 세운다. 차가 잠시 멈추면 그 틈을 타 아이들은 마구 뛰기 시작한다. 짧은 시간에 긴 횡단보도를 단숨에 건너기 위해서....

지난 2002년부터 학교 앞 육교설치를 건의하면서 아침이면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드는 차량들과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위험을 무릎 쓰고 “제발 차 좀 세워주세요”를 외치는 일부 학부모들과 교사들은 마을을 대표하는 일부 주민들이 자신의 편의만을 생각하며 육교설치를 반대한 부분에 대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더욱이 번천초등학교 장학회의 기금이 마을 앞으로 나온 물부담금 중 일부를 지원받는 것으로 이를 주관하고 있는 이들이 마을리장과 육교설치를 반대하는 대표격인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는 탓에 자치 학교지원에 누가 될까 교사들은 위험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아이들의 안전 앞에서도 힘없이 처분만 바라고 있는 모습들이 그저 안쓰럽게만 느껴졌다.

최근, 육교설치건에 대해 주민들은 육교설치를 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육교설치가 취소되게 된 배경에 대한 의혹 등에 대해 자체적으로 조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번천리에서는 본인이 이장이 된 후 육교설치 반대를 주도적으로 실시해왔던 상번천1리 김모 리장의 행위가 어디까지 주민 심판에 오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