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고 있는 광주시민 건강달리기대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한층 더 발전하고 안정된 행사로 이뤄져야 마땅한데 오히려 ‘퇴보’하는 행사로 시민들로부터 비난이 일고 있어 이런 행사를 앞으로도 계속 추진해야 될지 의심스럽다.

22일 오전 남종면 공설운동장에서 개최 된 ‘제4회 광주시민 건강달리기 대회’는 광주시체육회와 생활체육협의회가 공동주최하고 광주시 육상연맹과 마라톤연합회의 주관으로 22만 시민의 대화합과 건강증진을 도모하는 차원으로 행사를 치뤘다.

그러나, 이날 행사 참여를 위해 2천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실제로는 7백여명 정도로 행사 참여인원이 신청자의 50%도 안돼 해를 거듭할수록 행사가 빛을 내기보다는 퇴색되어 가는 듯 보였다.

특히, 이번 행사는 대회 초반부터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유인즉, 대회식전행사로 ‘줄넘기’공연과 ‘밸리댄스’가 그것.

이번 대회가 시민건강달리기 대회인 만큼 이날 선보인 줄넘기 공연은 참석한 시민들로부터 많은 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밸리댄스는 어린자녀를 데리고 이 대회에 참여한 부모들과 내빈석에 앉아 있는 조억동 광주시장과 정진섭 국회의원, 김영훈 시의회 의장과 의원들은 이들의 공연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얼굴을 어디로 향해야 될 지 매우 난처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광경을 지켜본 시민 이모씨(초월읍)는 “이행사의 주최자들의 생각이 의심스럽다. 시민건강달리기라면 앞서 선보인 줄넘기 등 스포츠댄스를 초청해 공연을 펼치는 것이 옳지...어떻게 밸리댄스인지 뭔지 하는 공연을 선보여 사람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지 참 기가막히다. 행사에 맞는 초청공연이 그리도 없나?//”라며 인상을 찌푸리며, 행사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며 건강달리기 대회 참여를 포기하고 돌아갔다.

주최즉...완주자에 대한 배려 없고, 일부 완주자 표창에만 ‘몰두’

이날 시민건강달리기 대회는 남여5㎞와 단체전 5km, 남여10㎞ 등 4개 종목에 걸쳐 일반부를 비롯 가족 및 단체전으로 나눠 실시했다.

자동차사고 휴유증으로 달리기 참여가 어려웠던 조억동 광주시장의 출발 신호와 함께 정진섭 국회의원, 김영훈 시의회의장과 구효서,김진구 의원, 이건희 경기도의회 의원 등이 시민들과 함께 5km의 일반부 달리기에 참여해 완주를 하면서 시민화합을 도모했다.

또한, 가족단위로 나온 시민들도 가족이 한마음이 되어 자신들이 정한 구간을 모두 완주하면서 다시한번 가족애를 다지기도 했으며, 홀로 대회에 참여한 이들은 대회를 통해 자신과의 싸움과 함께 더 험난한 세상을 헤쳐나가는 힘을 얻으며 열심히 최선을 다해 완주했다.

그러나, 주최측은 초반 1,2,3등 순위를 위해 촉각을 세웠으나, 대회에 참여한 모두 이들이 완주하지도 않았는데 한쪽에서 대회 우승을 위한 자축과 경품권 추천 등 비록 등위순에 들지는 않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완주하는 이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

누가 들어오던 말던 주최측에서 예상하고 있는 있는 일부 완주자들의 완주만 확인을 하고 돌아서 버렸다. 이로 인해 뒤늦게 완주한 이들은 들어오던 발걸음을 돌려 다른곳으로 향하기도 했고, 일부는 끝까지 완주선에 들어 와 혼자서 씁쓸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번 대회를 위해 광주시민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참여했다는 김모씨(45세) 완주 후 “뭐 이런대회가 있어! 정말 웃기는 곳이군...”하면서 허탈해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자리를 잡아 가고 더 나은 행사로 이어져야 함에도 오히려 대회에 참여하는 인원도 감소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회를 끝까지 정리정돈하는 이들이 없이 혼잡하기만 했던 이번 광주시민 건강달리기 대회는 이것으로 막을 내리는 것이 오히려 광주시를 덜 욕보이는 길이 될 것 같다.

이날 가족단위 등 건강과 화합을 위해 열심히 뛰어 준 많은 시민들에게는 갈채를 보내며, 추후 광주시가 이런 행사를 계속적으로 추진할 뜻이 있다면, 좀더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행사로 모든 시민들에게 행사참여에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추진해 줄 것으로 촉구해 본다. 

 

이수남 국장  sunam1102@gji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