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농협(조합장 유완준) 고향주부모임. 농가주부모임, 실버봉사단. 농협여성상조회 등 4개 단체가 중증장애를 앓고 있으면서도 좋은 성적으로 서강대 법학과를 진학하게 된 장애아 영관이에게 사랑의 장학금을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서강대 법학과를 진학하게 된 장애아 영관이는 지난해 6월 농협 광주시지부와 5개 농협에서 1급 장애 척수성 근위축증(근육병)이란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열다섯살 영환이에게 치료비 1천만원을 지원(2008년 6월26일자 보도)해줘 수술을 잘 받고 지금은 탄벌중학교를 다니고 있는 영환이의 형이다.

영환이처럼 심한 장애를 갖고 있는 형 영관이는 그때도 노트북을 침상에 놓고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여줘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그런 영관이가 이번에 연세대학교와 서강대 두곳 모두 높은 점수로 대학을 진학할 수 있었으며, 영관이는 서강대 법학과를 최종 결정해 곧 대학생이 되게 되었다.

이렇듯 두 자녀를 지극정성으로 돌보아 온 영관.영환 어머니를 초청한 광주농협내 4개 단체는 사랑의 장학금을 전달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열심히 아이들을 잘 양육해주신 어머니야 말로 칭찬받기에 너무도 합당하신 분”이라며 따뜻한 위로의 손을 잡아주었다.

이날 4개 단체가 전달한 사랑의 장학금은 그동안 바자회 등 각종 기금으로 조성된 것으로 고향주부모임에서 1백만원을 비롯해 농가주부모임.실버봉사단.여직원상조회 등에게 각각 50만원씩 정성을 모은 것으로 이번 사랑의 장학금을 전달받은 영관.영환 어머니는 “지난번에도 너무도 큰 사랑을 받았는데 이번에 또 이런 도움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지난번 척수성 근위축증에 대한 수술을 받고 아직은 어설프지만, 그나마 몸을 좌우로 움직여 눌려있던 폐가 편안하게 활동하게 된 영환이는 올해 중학교 2학년에 진학한다. 하지만, 그동안 힘든 몸으로 인해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없었던 영환이는 다른 학생들보다 학업에 다소 뒤늦은 감이 있으나, 형 영관이를 보면서 요즘 “엄마 나도 형처럼 공부 잘할 수 있도록 과외같은 것 했으면 좋겠다”고 해 엄마로서 힘은 배가 되지만 그래도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의지를 심어주는 아들 영관이에게 엄마는 기쁨과 안타까움이 가슴에 메어온다고.....

한상미 기자  gjtoda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