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지난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광주시에는 431.3mm의 폭우가 쏟아졌다. 21년 만에 찾아 온 수마. 그가 할퀴고 간 자리의 상처는 이제 간신히 응급복구를 끝냈지만, 수해를 입은 시민들은 아직도 그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오늘도 상처를 아우르며 복구에 안간힘을 내고 있다.

거의 한달 여 간, 하루를 열흘처럼 바쁜 행보로 수해현장을 누비며 수해응급복구에 진두지휘를 해 왔던 조억동 광주시장을 23일 그의 직무실에서 만났다.

“그동안 광주시는 재난 안전지대로 여길만큼 수십 년간 장마와 집중호우에도 그리 큰 피해는 없었다. 특히 지난해 추석전날 쏟아진 폭우로 곳곳이 침수가 되었어도 이번 집중호우처럼 하천이 범람하며 많은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기후변화로 시간당 120mm의 많은 폭우로 인해 안전지대라는 조금은 느슨했던 마음을 다잡고 큰비에 대비하는 수해예방책에 대한 답을 얻었다.”며,

“모든일이 직접 겪지 않고는 그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기는 쉽지가 않듯이 이번 일을 당하면서 발빠른 응급복구와 항구적인 수해예방대책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덧붙인 조시장. “이제 응급복구는 모두 마무리했고 행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내년 우기 전 까지 항구복구에 박차를 가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하천이 범람하여 많은 피해를 입었던 원인 중 하나로 조시장은 “곤지암천과 경안천의 하천이 2m가량 높아졌다. 제2의 하천범람을 막기 위해서는 우선 하천 준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팔당 수위의 지장도 받았다. 팔당의 평수위는 25라고 하는데 이번처럼 많은 비가 내리면 수위를 1정도 낮춰줬다면 곤지암천 등이 범람하는 것은 막을 수 있지만 팔당호 수위를 우리 마음처럼 쉽게 조절할 수 없다는 점도 있어 앞으로는 이 부분에 대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팔당호 침적물이 40년간 누적돼 팔당댐의 저수용량이 줄었고 그로 말미암아 홍수의 충격파를 조절할 능력이 감소해 경안천 유역의 수해로 이어진 만큼 팔당호 준설은 반드시 필요하며 팔당호 수질보전과 재해방지를 위한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해로 인해 이명박 대통령이 광주를 방문했다. 오포읍을 시작으로 대통령과 함께 수해현장 곳곳을 동행하면서 광주시의 현안사항과 건의를 했다. 그 덕에 지난 8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등 대통령의 수해현장 방문은 큰 힘이 되었다.”며 대통령의 방문에 이어 정부의 주요관료들이 광주시를 방문해 여러 가지 지원책을 마련해 줘 ,타지자체보다 조속한 응급복구와 함께 항구적인 복구를 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혀 악재가 호재로도 전환될 수 있음을 덧붙였다.

조시장은 또 “남의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내 탓으로 여기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모든 일을 해 나갈 때 누구에게나 살아 갈 희망이 보인다.”며 불행한 현실에 좌절보다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이번 집중호우로 삶의 희망을 잃은 시민들이 다시 한 번 힘있게 일어 서 줄 것을 호소했다.

아울러 “수해현장 곳곳에서 수해를 입은 주민들을 내 부모 형제로 생각하고 내일처럼 최선을 다해 수해복구에 봉사활동을 펼친 광주시 공무원들을 비롯한 군과 경찰, 소방서 그리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흘린 구슬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며, 수재의연품을 보내 준 따뜻한 손길에도 깊이 감사드리고, 다시는 이런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항구복구와 수해대책을 세워 수해로부터 안전한 광주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번 조억동 광주시장과의 인터뷰는 이번 집중호우가 발생한 지난 7월26일 조시장의 민선5기 취임 1주년을 맞아 그가 내건 공약사항 등에 대한 인터뷰가 예정되었으나 갑자기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해 연기했던 인터뷰인지라 다른 일정으로 바쁜 조시장의 시간을 좀 더 할애해 두가지 공약사항을 짚어봤다.

광주.성남.하남시 통합도시 추진...그 중심 뿌리는 광주시가 되어야 한다.

그 가운데 조시장이 내건 공약 중 광.성.하 통합도시 추진문제에 대한 그의 의지를 물었다. 이에 조시장은 “통합도시 추진은 모든 광주시민들이 바라는 일이다. 다만 광성하 통합의 기본원칙은 역사를 기본으로 앞으로 뿌리나 문화를 새롭게 재조명하고 그런 역사를 바탕으로 한 통합도시로 추진되어야 한다.”며 그 중심 뿌리는 광주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시장은 23일 대통령 직속 지방행정체계개편추진위원회가 밝힌 지자체 통합 기준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최근 시군구 통합기준 연구 용역 안을 통해 인구 또는 면적 규모 등에 따른 지자체 통합 기준을 설정한 만큼 통합시 추진문제도 시민들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면서 차분하게 대처해 나갈 것임을 피력했다.

지방도 338호선 도로확장...성남시 용역예산 확보로 사업추진 가속도 ‘기대’

지방도 338호선 확장사업은 지난 2004년 경기도와 광주시, 성남시 등 3개 지자체가 광역도시계획사업으로 협약을 체결해 본격 추진키로 했으며 협약 당시 경기도가 823억원, 광주시 520억원, 성남시 302억원의 재정을 부담키로 하고 2006년 광주시를 주 사업시행자로 선정하는 협약까지 맺었으나, 이후 성남시가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예산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으면서 사업이 표류하고 있었다. 이에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조억동 시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출마자들은 성남시 후보들과 협의해 사업을 조기에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조시장은 “성남시가 지방도 338호선 확장과 관련해 마치 광주시민들이 혜택을 받고 있으며 성남시는 교통정체만 유발시키는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간 수차례 당을 떠나서 이재명 성남시장과 성남시의회 의원들을 만나 이배제 고개 도로는 광주지역에 사업체를 갖고 있거나, 직장을 둔 성남시민들이 다수 활용하는 것임을 설명했고 최근 성남시에서 이배재 도로 확장과 관련해 용역비를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 내년에 용역결과가 나오면 본격적인 사업추진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혀 지방도 338호선 도로 확장사업이 점차적으로 추진의 가속도를 낼 것을 전망했다.

새벽을 뚫고 하루 시작....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민심속으로’

이른새벽이면 어김없이 눈비비고 일어나는 조억동 시장. 1998년 광주군의회 3대 군의원으로 정치행보를 해 온 그는 새벽을 가르며 지역곳곳을 누볐다. 이른 새벽 논밭에 나온 주민들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의정활동을 펼쳐 왔던 그는 지난 2006년 민선4기 광주시장으로 광주의 수장이 된 이후 그리고 지난해 5월 수도권 단체장 선거에서 야당의 바람을 이겨내고 다시 한 번 광주시민의 선택을 받고 민선5기를 출범시킨 그는 변함없이 늦은 저녁까지 시정을 살피고 피곤한 몸이지만 또다시 이른새벽 시민들의 삶의 현장속으로 파고들어가 민의를 살펴왔다.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대중목욕탕으로 이곳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시민들과 인사를 하려니 좀 쑥스럽기도 하지만 이젠 너무도 자연스런 일상으로 받아들여 뜨끈뜨끈한 탕에 몸을 담그고 시민들과 세상 사는 얘기와 함께 민심도 챙겨보며 하루를 시작하곤 했다.

그런 그가 이번 집중호우가 발생한 뒤로는 어스름함 새벽을 깨우며 수해현장을 찾는다. 이제 조금씩 수해 전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수해현장이지만 아직도 곳곳에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의 상처가 채 아물지 못하고 있어 마음은 무겁지만 실의에 빠진 시민들을 위로하고 두 번 다시는 이런 수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수해방지대책을 머릿속에 담아둔 뒤 광주시청 직무실로 들어와 간부공무원들과 수해복구 점검은 물론 시정전반에 대한 현안들을 논의하며 본격적으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한다.

조억동시장, 그는 민선 4기를 통해 24만 시민과 함께 가꾸어 오고 준비해 온 꿈꾸고 바라는 광주시의 꿈이며 비전으로 '광주르네상스'를 외쳤다. 천년을 이어온 찬란한 역사 광주를 부활시키겠다며 행정구역통합 추진과 역세권 개발 친환경 자족도시 완성하겠다고 밝힌 그의 포부와 다짐들이 오늘도 한발한발 힘찬 발걸음을 내딛으며 행정구역통합추진...대대적 역세권 개발...공설운동장 건립...복지 및 교육정책 등등 시민들과 약속한 공약들이 이번 큰 비 피해에서 수해예방대책의 답을 얻듯이 때론 이모저모 장애물과 부딪치더라도 하나하나 꿋꿋하게 추진하여 열매 맺기를 기대해본다.

 

이수남 국장  sunam1102@gjitv.com